2021년을 휩쓴 초초초 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보고
오영수 배우님께 매료되었다.
'이런 배우가 있다는 걸 왜 몰랐지,
오일남 역으로 캐스팅한 건 신의 한 수다.'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몇 달이 흐른 작년 12월, 오영수 배우가
연극 '라스트 세션'에 출연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놓칠 수 없는 희귀하고 소중한 기회.
미친듯이 표를 찾았다.
더블 캐스팅이었고,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것은
1월 중순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자리가 좋지 않았고
신중히 찾고 또 찾아
1월 29일 토요일 오후 6시 공연
앞에서 두 번째 줄,
중간에서 약간 오른쪽 자리 예매에 성공했다.
희희희.
얼마나 기뻤던지 모른다.
한 달 하고도 열흘을 더 기다려야 했지만
그만한 인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잠시 예매 사실을 잊고 지내기로 했다.
한 2주 전부터 너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그날이 올 거라니...
조금만 더 있으면 연극을 보게 된다는 기대감에
지루한 일주일 루틴을 버틸 수 있었다.
당일인 1월 29일 토요일이
설 연휴라는 사실도 잊은 나는
소풍을 가기 전 날, 어린 아이처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일어났다.
시간 꼭 잘 맞춰 가야지, 하는 생각에
전날 길도 미리 찾아봤는데.
아침에 청천벽력 같은 문자 메시지가 왔다.
1월 29일~31일 공연 취소 안내.
배우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는 연락이었다.
믿을 수가 없는데 사실이었다.
40일을 기다린 이날이 허사로 돌아왔다.
누구를 탓할 수는 없지만
40일의 여정이 이렇게 끝났다는 것에
허탈감만은 감출 수 없었다.
ㅠㅠ
다른 날 예매한 사람들은 다 보는 거 아닌가.
모두 매진 되어서 표를 사려고 해도 살 수도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하게
환불로 끝내는 걸까.
아쉬워서 써 보는 진짜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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