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1월 1일. 12월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능력자 일행이 아침 일찍 예약에 성공했다는
희소식을 들고 왔다. 정말 멋진 친구다.
미리 연말 송년회 날로 점지해두었던
12월 18일 오후 5시 디너 타임으로 잡았다.
그런데, 하이 시즌이라고 가격이 점점 올랐다.
처음에는 12만 9천 원으로 들었는데,
우리가 예약한 날은 어느덧 15만 9천 원으로,
3만 원 더 비싼 날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방역수칙 강화에 따라 이용시간은
기존보다 20분이 줄어서 1시간 40분 이용 가능.
하하하 그저 웃지요.
더 파크뷰 - 저녁 뷔페 금액
평소: 129,000원
12월:
1일~12일 145,000원
13일~31일 159,000원
※ 원래 이용 시간은 2시간이지만 방역 강화로
9시 영업 제한에 따라 1시간 40분으로 조정됨
올 것 같지 않던 12월 18일이 왔다.
전날 뜬금없는 강추위 예고에
당일에는 대폭설 사태가 벌어졌다.
와 하늘이 이렇게 반겨주나? ㅋㅋㅋㅋ
깊게 쌓인 눈은 내 발걸음을 자꾸 더디게 만들었다.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풍경을 감상하며 다니니 나름 재미있었다.
이런 뷰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길이
아래 사진처럼 펼쳐졌다.
신라호텔은 왜 동대입구역(장충동)에 있는 것인지
늘 의문이었지만 이런 뷰를 가지려고 그랬구나.
다른 일행 둘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입장 시간이 다 돼서
도로 위에 갇힌 친구를 뒤로하고
일단 먼저 들어가기로 했다.
여기 그 핫하다던 케이크가 있구나.
지금 처음 봤는데 품절 사태라니.
QR 체크를 하고 드디어 입장.
직원 안내에 따르면서 우리 창가 자리인 거야?
하며 굉장히 설레었다. 뷰가 세상에, 미친 뷰였던 것이다.
대폭설로 화가 나 있던 마음은
이 뷰를 보고 녹아들었다.
그렇게 고생하게 하더니
눈이 또 이런 선물이 되는구나.
일행 모두 동의했다.
창가 자리는 따로 예약은 안 되고
선착순으로 배정된다고 들었다.
우리보다 빨리 예약을 하다니...
산펠레그리노 탄산수 750ml,
접시와 커틀러리, 마스크 보관 봉투
등등 기본 세팅이 돼 있고,
샴페인 잔, 와인 잔 2개,
물컵 한 잔이 제공되었다.
샴페인에 이어
종류가 다른 와인 두 종류도 제공되었다.
와인잔이 비면 직원분이 와서 채워주었다.
나는 알코올 쓰레기, 알코올 고자여서
조금씩 맛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음식을 담으러 갔으나
1시간 40분 이용 제한이라는
일분일초가 아까운 시간에
샐러드 & 회 & 초밥 줄이 너무나 긴 것이었다.
이번에는 풀 류를 포기하고 육류로 직진했다.
베이징 덕, 양목 살 구이, 무슨무슨 립, 안심 스테이크,
랍스터, 관자 구이를 가져왔다.
뭐지 왜 이렇게 맛있지?
안심 스테이크... 너무 맛있었다. 어떡하지.
뭐야 왜 이 수프까지 맛있어.
숟가락으로 푹 찍어서
빵과 함께 섞어 먹는 앙쿠르트 수프.
한 개씩 테이블로 직접 가져다 주는데
수프가 너무 맛있었다.
마이따를 몇 번을 말했는지 모를...
회를 어렸을 때부터 엄청 좋아해 왔는데
하도 먹어서인지
회를 보고도 환장하지 않는 나의 모습.
맛만 보자는 심정으로 이렇게 가져왔다.
누가 보면 진짜 혼 낼 그런 플레이팅.
초밥은 셰프가 직접 빚어서 준다.
친절한 셰프님이 즉석에서 만들어준
초밥이 넘 맛있었다.
회보다 초밥이 좋아진 나...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더 파크뷰에서 유명하다는
베이징덕을 첫 접시에 먹어봤는데
'음... 향이 약간 걸리네'
왜 맛없지? 밀전병에 안 싼 것이 문제였나?
이런 생각이 들어 이번엔 밀전병을 가져왔다.
그러나 베이징덕은 나랑 안 맞는구나로
결론을 내렸다.
향신료가 나랑 안 맞는다. 잘 가라...
반해 버린 안심 스테이크는 당연히 한 번 더.
오이 라임 에이드였나, 그리고 무슨 에이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오이 에이드 정말 오이 국물 맛.ㅋㅋㅋㅋ
일행들에게 맛있다며 권하고 놀리기....ㅋㅋㅋ
그렇게 먹고, 하 배부르다 하다가 시계를 보니
남은 시간은 20분에 불과한 것이었다.
얘들아, 우리 빨리 움직여야 돼!
ㅋㅋㅋㅋㅋㅋㅋㅋ
2시간에서 1시간 40분으로 줄였지만
실제로는 엄청 난 차이였다.
디저트를 느긋하게 음미하며 즐길 수 없었다.
정말 화가 난다...^^
디저트가 이렇게 맘에 드는 뷔페는 없었는데
모든 것의 맛이 진짜였다.
심지어 치즈도 종류별로 한가득 있었다.
아이스크림도, 커피도, 과일도
놓칠 수 없는 게 많았지만
다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야속한 9시 영업 제한이여.
야속한 1시간 40분 이용 시간 제한이여.
마음에 드는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커피였다.
마치 작은 카페인 것처럼 직원이 따로 있었고,
메뉴판에는 다양한 커피 종류가 쓰여 있었다.
대박 사건이다. 따뜻한 라떼를 달라고 한 뒤
이렇게 커피가 나왔다.
라떼가 맛있었다. 거기에 라떼 아트까지.
뷔페 같지 않은 뷔페였다. 너무 좋았다.
작은 내 위장과 20분이나 줄어든 시간 제한이
너무나 아쉬웠다. 둘 중 하나만 아니었어도
더 즐겁게 먹었을 텐데 말이다.
그렇지만 실로 이날은 너무나 행복했다.
특별한 하루를 나에게 선물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결론은 JMT.
너무너무 아름다웠던 저녁 풍경.
휘영청 밝은 달과 맑은 하늘, 그리고
폭설 내린 게 신의 한 수.
모처럼 즐거웠던 하루였다.
소소하지 않지만 확실한 플렉스로 행복 완충.
이렇게 된 이상 도장깨기를 시작해볼까나.
신라호텔 더 파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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