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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같이 일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은
무의식을 침투해 내 꿈 속으로 들어와
나를 오징어게임 참가자로 만들었다.
꿈 속에서도 일을 하고 난 뒤 잠에서 깨어
이슬 부신 하늘을 보며 출근이란 걸 했다.
쌀쌀한 가을 공기를 맞대고
동트기 전 하늘을 목도한 나의 바이브는
김광석 님의 '일어나'가
BGM 이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퇴근 후 가족과 일과가 어땠는지 주고받다가
꿈 썰부터 '일어나' 얘기까지 두런두런 늘어놓았다.
김광석 님을 좋아하는 가족은
이 노래만은 많이 듣진 않았는지
한 이틀 뒤 '가사가 참 시 같더라' 말했다.
김광석 님은 싱어송라이터이지만
우리가 그의 노래로 알고 있던 유명한 노래들이 모두
그가 만든 노래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 노래를 그가 작사하고 작곡했다는 사실은
어쩐지 더 감동 있게 느껴졌다.
나도 귀기울여 다시 듣고 가사를 곱씹어 보았다.
일어나 / 김광석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 봐도 소용없겠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뜻 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숫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 없는 말들 속에 나와 너는 지쳐가고
또 다른 행동으로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 갔다 시계추와 같이
매일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살아 있는 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 순간에 말라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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