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아침 6시 반 출근 길 풍경, 브금은 김광석의 일어나.

선하이 2021. 11. 4. 23:14
반응형

아직 달님이 하늘을 지키고 있는 오전 6시 반 즈음 풍경.

 

새벽같이 일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은 

무의식을 침투해 내 꿈 속으로 들어와

나를 오징어게임 참가자로 만들었다.

 

꿈 속에서도 일을 하고 난 뒤 잠에서 깨어

이슬 부신 하늘을 보며 출근이란 걸 했다.

 

쌀쌀한 가을 공기를 맞대고

동트기 전 하늘을 목도한 나의 바이브는 

김광석 님의 '일어나'가

BGM 이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퇴근 후 가족과 일과가 어땠는지 주고받다가 

꿈 썰부터 '일어나' 얘기까지 두런두런 늘어놓았다.

 

김광석 님을 좋아하는 가족은

이 노래만은  많이 듣진 않았는지

한 이틀 뒤 '가사가 참 시 같더라' 말했다.

 

김광석 님은 싱어송라이터이지만

우리가 그의 노래로 알고 있던 유명한 노래들이 모두

그가 만든 노래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 노래를 그가 작사하고 작곡했다는 사실은

어쩐지 더 감동 있게 느껴졌다.

 

나도 귀기울여 다시 듣고 가사를 곱씹어 보았다.

 

일어나 / 김광석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 봐도 소용없겠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뜻 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숫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 없는 말들 속에 나와 너는 지쳐가고
또 다른 행동으로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 갔다 시계추와 같이
매일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살아 있는 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 순간에 말라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