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때 일 때문에 큰집에 못 갈 뻔했는데
느즈막히 잠깐 들르기로 했다.
2019년생 조카 두 명에게 줄 선물을 생각하며
마음이 행복해졌다.
뭐든지 일은 마감 임박에 해야 제맛인가...
일 끝나고 이마트 문 닫기 직전 쇼핑할 짬이 났다.
조카 한 명은 여자 아이, 다른 한 명은 남자 아이.
'선물은 레고지~'
남자 조카는 아빠를 닮아 분명
레고를 좋아할 거라 생각하고
어린 아이용 듀플로를 고르러 갔다.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이 한가득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호적 메이트에게 연락해
골라보라고 하였다.
이건 조금 더 어린 아기용인 것 같아서
그냥 보기만 했다.
왠지 조금 심심해보이는 느낌.
근데 남자 조카가 기차를 좋아한다는 걸 몰랐네.
다음엔 기차를 사보도록 해야겠다.
다음은 최종 후보 2가지.
가족 캠핑밴 VS 동물농장과 조랑말
나는 동물농장과 조랑말이 끌렸는데
호적 메이트는 가족 캠핑장을 추천했다.
그래서 고민없이 가족 캠핑장으로 결정.
그 다음은 난도가 높게 느껴진 여자 아이 선물.
여자 조카가 레고보단 인형을 좋아할 것 같아서
내맘대로 인형 섹션으로 직진.
난 미미 놀이를 하며 자랐는데
조카에게는 바비를 사주고 싶었다.
그런데 성인의 로망이었던 바비가 어쩐일인지
너무 서양인 외모라 이질감이 느껴졌고
결정적으로 딱히 끌리는 콘셉트가 없었다.
아기 바비가 나은가 싶었지만
우와 선물이다!! 하는 임팩트가 없는 거 같아서 고민.
역시 선물은 디즈니인가...
엘사와 다른 공주들의 대결로 좁혀졌다.
엘사가 바비 스타일이었다면 아래 다른 공주들은
압도적 자태로 또 내 눈을 홀렸다.
디즈니 프린세스 코어 라지돌.
아이들 이름은 디즈니 프린세스 코어 라지돌.
오로라 공주, 라푼젤, 인어공주 아리엘이 있었다.
오로라 공주가 누구지?
알고 보니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주인공이었다...
잘 알려진 라푼젤이 가운데에 있고
제일 오른쪽에
모두의 최애가 아닐까 싶은 아리엘이 있었다.
아리엘이 무척 끌렸다.
누가 봐도 인어공주였기 때문에.
이렇게 듀플로 가족 캠핑밴과
코어 라지돌 아리엘로 결정!
계산대로 향하는 발걸음이 행복했다.
(그렇지만 이마트 문 닫을 시간이 임박해서
무빙워크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눈치가 보였다.)
잘 골랐다 싶은 생각이 든 내 장바구니.
후기.
듀플로를 받은 남자 조카는 무척이나 흥미를 보였고,
꽤나 한참을 재미나게 보냈다.
그러나 같이 온 아리엘에게도 호기심을 보여서 미안했다.
너무 편견에 사로잡힌 고모...
다음에 아리엘 사줄까?
여자 조카는 못 올 걸 알고 있었기에
작은 아빠께 전달 드리려 했으나 만남 불발.
이날 이상하게 공기가 다르더라니.ㅎㅎ
택배로 부치기로 했다.
이케아에서 온 택배 박스와
친환경 포장재가 매우 요긴하게 쓰였다.
모든 것이 척척 맞아 떨어진 뿌듯한 하루.
나중에 동생이 선물 받은 조카 영상을 보내줬다.
너무 행복해하는 조카의 모습을 보니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기쁘고 뿌듯했다.
이모 사랑해요옹~~
이런 게 사는 건가, 열심히 돈 벌어야겠다.
남자 조카의 엄마는 나에게
아리엘을 어디서 샀는지 물어보았다.
너무 예쁘다며 자신의 조카에게
사주고 싶다는 거였다.
올 육아 전문가에게 인정받음..ㅋㅋ
이제는 갓 태어난 조카 선물을
해결해야 하는 난제가 남았다.
또 고민을 시작해 볼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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