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일도 해야 하고 바람도 쐬고 싶어서
집 근처 메가커피에서 커피를 사오기로 했다.
커피의 맛과 양 중 오늘은 가성비 + 양을 택한 날.
텀블러를 들고 가면 모든 면에서 참으로 편하다.
쓰레기도 안 나오지,
가방에서 막 굴러도 안 새지,
추운 날 주머니에 손 넣고 올 수 있지,
따뜻하게 오래 먹을 수 있지... 등등.
오늘도 10년도 넘게 나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는
TOPSHOP 크로스백에 텀블러를 넣고 집을 나섰다.
이 톱숍 가방은 처음 살 땐 멋내기 용이었는데
이제는 장 볼 때나 산책 때
휘뚜루마뚜루 메고 다니는 동네 외출용이 됐다.
그때 50파운드에 샀었나, 디자인 예쁘고 소가죽인데
가격이 매우 좋아서 냉큼 샀더랬다.
텀블러는 모슈 제품이다.
보온과 보냉이 뛰어나 오래 지속돼
매우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다.
스타벅스 톨 사이즈 음료가 들어가는 정도.
모슈 용량 350ml < 스타벅스 톨 용량 355ml
물론 더 큰 사이즈의 텀블러도 있다.
파스텔톤을 비롯해 다양한 색상이 있지만
스테인리스가 질리지도 않고 섹쉬하지.
볼 때마다 예쁜 자태다.
스페셜티 카페에서 파는 커피 용량은
2/3 정도 채워지는 것 같고, 스벅은 가득 들어가고
빽다방이었나 메가커피였나를 사들고 와서
이 텀블러에 넣었을 땐 용량이 딱 맞았다.
(*스벅이나 대용량 가성비 카페나
사실은 용량이 같단 말야? 이랬었는데...)
그 기억으로 '이걸로 되겠지'하고 들고 갔는데
혹(일회용 컵과 포장 비닐) 떼러 갔다가
혹을 붙이고 돌아왔다.
직원이 내 텀블러 말고도 일회용 컵을 들고 오길래
나보다 먼저 주문한 사람이 있나 보다 했는데
그것은 내 것이었던 것이다.
'오잉?'
스팀 우유가 남아서 따로 담았다는 것이다.
지저스... 망해 버림...
굳이 챙겨주시는데 마다할 수 없어서 들고왔다.
봉지와 텀블러를 열어 보고 고민을 했지만
"그냥 버려주세요"를 말하지 못했다.
제가 텀블러를 왜 들고 갔게요....?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
우유가 많이 남아서
어쩔 수 없었겠구나 싶기는 한 우유의 양.
더 큰 텀블러를 들고가지 않은 내 잘못.ㅋㅋㅋ
호로록 마시고 우유 채우고
호로록 마시고 우유 채우고
한 세 번쯤 하면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다 마셨다.
하지만 쓰레기가 남았다.
원래 계획대로면 설거지만 하면 되는데
쓰레기까지 생겼다.
ㅋㅋㅋㅋㅋ
환경보호에 실패한 오늘의 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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