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룩 하나에도 이렇게 구구절절 사연이 많냐.
나는 정말 말이 많은 사람인가.
사람들 만나면 나는 세상 리스너인데...
ㅋㅋㅋㅋ
암튼 얘기가 길어서
일단 풀 착장부터 올리고 시작해본다.
바라클라바: 화이트샌즈
아우터: 노스페이스 눕시 여성 숏 패딩 (공식 이름은 여성 눕시 숏 자켓)
이너: 자라 크롭 니트 (작년인가 재작년)
청바지: H&M (몇 년 전에 대충 구매했는데 최애 바지임ㅋㅋㅋ)
신발: 어그 클리어 미니
가방: 엘엘빈 L.L. Bean. (스탁서울샵에서 구매)
눕시 구매 여정
노스페이스 눕시 여성 숏 패딩이 올해
너무 크롭으로 나와서 구매를 많이 망설였었다.
매장에 가서 입어 보고 구매하려고 했으나
블랙은 다 품절이었고,
사이즈를 보기 위해 다른 색상을 입어봤는데
노벨티 라인은 사이즈를 좀 크게 입으면
그렇게 심한 크롭도 아니었다.
이거다! 사이즈는 미디움이다! 하고 귀가.
원래 내 사이즈는 XS~S다.
XS이 없으면 S를 입는데
눕시는 안에 두꺼운 이너도 입을 수 있고,
핏도 괜찮았던 M을 입기로 결정했다.
노스페이스 공홈을 들락날락한 지 1~2주?
2~3주?였나 암튼 좀 보면서 고민하고
정보 좀 얻어보려 리뷰 읽고 있으면
품절 품절이라 재입고 알림 신청을 해놨었다.
극성수기는 진짜 뭐든 뭘해도 안 돼.
때마침 눕시 숏 패딩 재고가 들어왔다는 카톡.
홀린 듯이 M 사이즈를 결제했는데,
결제하고 나서야 이건 노벨티 라인이 아니었단 걸
알게 됐다.ㅋㅋㅋㅋㅋ
(덕분에 눕시 공부)
노스페이스 공식 앱에서 구매 시
주문 취소는 결제 후 1시간만 가능하다고 한다.
이후로는 물건을 받고 나서
반품하는 방식만 가능하다는 걸
다음 날 눈 뜨자마자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알게 됐다.
시스템상 모든 주문이 일괄로 그렇게 처리된다며...
무료 반품이니까 반품하시면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반품 비용이 안 든다는 건 좋았는데...
친절한 설명이었지만 당장 취소하고 싶었던 내 맘은 찝찝.
그렇게 결국 잘못 주문한 눕시 숏 패딩은
우리 집에 왔고,
막상 입어보니 모두들 이쁘다고 하여
그냥 입기로 했다. 노벨티는 별로라고, 오히려 잘 샀단다.
노벨티 총장이 더 길어서 그걸 사고 싶었는데
숏 패딩 미듐도 나름 괜찮았다.
사이즈 M은 신의 한 수.
스몰이었으면 많이 껴입지도 못하고 좀 추웠을 듯.
결론: 입을수록 맘에 들고 햄복하다. 돈이 최고다.
'빨리 샀으면 더 많이 자주 입을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다행히 올 겨울이
초반 극한 추위 없이 오히려 포근한 날이 많아서
그리 억울하진 않았다.
어그 클리어 미니는 왜 샀나?
잊히지도 않는 12월 14일.
때아닌 겨울 장마로 뉴발란스 574 올블랙을 다 적셔 버린 뒤
바로 구매한 어그 클리어.
크림에서 일반 배송으로 구매해
6일 만에 받았지만 매일같이 신고 있다.
(크림 구매 후기)
물건을 받고나선 정작 눈비가 안 왔는데...
뭐 어때, 편하고 따뜻하고 암데나 신기 좋아서
아주 만족하고 있다.
신고 나가면 내외부 온도 차이로
TPU 안쪽에 김 서리는 게 투명하게 보여 웃김ㅋㅋㅋㅋ
(핏줄 Say: 이거 오래 못 신겠는데?ㅋㅋ)
운명처럼 만난 엘엘빈 숄더백
뒤돌아보니 나는 미니백에 미쳐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보부상 기질이 있었고,
특히 요새 이거저거 다 싸들고 다니는 것에
큰 재미를 붙여서 큰 가방이 절실히 필요했다.
구체적으로는 적당한 사이즈의 탄탄한 숄더백.
그래서 오래오래 두고두고 맬
값 좀 나가는 숄더백을 찾아 헤맸는데
큰 돈 안 쓰고 예쁘게 맬 수 있는
캔버스 숄더백을 발견하였다.
이 물건은 을지로 3가에 있는
세컨핸드 샵 스탁서울샵에 있었다.
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 좋은 브랜드들을
만날 수 있다. 새 제품들도 많았다.
내 생애 한 번도 사본 적 없는
핫핑쿠 포인트가 마음에 걸렸지만
무채색 겨울룩에 상큼한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서 그것도 마음에 들었다.
매보니깐 더 맘에 듦.
가방 본 공간이 꽤 큰데,
앞에 큰 주머니까지 두 개나 있어서
수납이 아주 용이하다.
그리하여 착샷을 올려본다.
맨날 이러고 다니고 싶다.
아주 따숩고 실용적이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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