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144

커피 먹으러 가는 길, 노을이 이렇게 예쁘다고?

모처럼 여유로웠던 목요일.좋아하게 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기로 했다.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나오니 때마침 노을이 지고 있었다.광활하게 펼쳐진 보랏빛 하늘을 보니 감탄만 나왔다. 이렇게 예쁠 수가 있나. 가을 하늘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홀린 듯 사진을 찍고 있는 내 앞에 한 커플이 있었는데, 여자분도 하늘을 향해 핸드폰 치켜든 모습이 사진을 찍는 듯 보였다.맞다. 놓칠 수 없는 장관이다.나 같은 사람 여기 또 있네, 하며 기분이 좋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커피를 먹으면서 함께 입안에 넣고 녹일 맛있는 주전부리를 찾게 된다.때때로 그건 초콜릿도 되었다가 비스킷도 되었다가 한다.이날은 예쁜 비주얼로 내 맘속에 들어온(?) 레몬 파운드에 도전하기로 했다.  아 이거네. 맛있네.   이날 들고간..

일기장 2021.09.19

증산동 밀라노 기사식당 - 7월의 어느 토요일

일산 사는 사촌들과 정모하는 날.오후 6시가 되기 전 식사를 마칠 수 있도록 서둘러서 한 4시 40분쯤 도착했다.임후니가 언젠가 픽했다던 그곳으로 향했다. 바로 밀라노 기사식당.   그 위에 자리한 방문요양 센터 현수막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사장님의 취향이 드러나는 외관을 보면 한 번쯤 들어가고 싶어진다.    어릴 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경양식 집 느낌도 나서 좋았다.쑥스러워 메뉴판을 찍지 못한 나는 멍청이🎵 메뉴판을 찾아봤는데 이름을 못 찾겠다.말린 토마토가 나왔기 때문... 의외였는데 맛있었다. 접시마저 향긋.샐러드와 함께 알리오 올리오, 포모도르, 밀탕 파스타를 주문했다. 해산물로 만든 탕과 면이 따로 나왔다.이태리 음식으로 해장한다면 이런 느낌 아닐까 싶게 건강하고 뜨끈하고 이태리스러우며 한..

일기장 2021.09.17

야심찬 아점... 욕심은 화를 부른다.

오늘은 세 달에 한 번 있는 병원 가는 날.15초 진료를 끝내고 아점을 스벅에서 해결하기로집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생각했기 때문에 스벅으로 향했다.좋아하는 햄 앤 루꼴라 올리브 샌드위치를 찾으려(사실 루꼴라 어쩌고 샌드위치라고만 알지 풀네임 기억 못 함)허리를 구부리고 매의 눈으로 스캔했으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고,그 다음으로 맛있다고 생각하는 치킨 크랜베리 샌드위치를 골랐다.데워먹는 샌드위치가 좋은데... 아쉬운 마음에"이것도 데워 먹을 수 있나요?" 물었다."이건 원래 콜드 샌드위치라... 데워 드릴 수 있지만 채소에서 물이 나올 거예요""그럼 그냥 먹을게요"이렇게 오늘의 내 첫 끼니는 찬 음료에 찬 샌드위치.   열심히 씹으며 맛있게 먹었지만샌드위치는 짰고 음료는 너무 달았다.벤티 사이즈에 들어간 당..

일기장 2021.09.02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 괜찮은 줄 알았는데...

최근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후폭풍을 겪었다.1차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고, 2차는 화이자로 교차 접종했다. 1차의 기억이 희미해질쯤 2차를 맞을 시기가 왔고1차 때와 마찬가지로 흔한 증상이라고 알려진 것들을 겪었다.그런데 이번에는 어지럼증이 크게 왔다. 공간 감각이 떨어진 느낌이 들었고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사를 맞은 직후에는 암시롱도 안 해서아주 발랄하게 귀가했다.오는 길에 참외도 한 봉지 사고 가족들이 함께 먹을 과일 주스도 샀다.  집에 와서는 그간 벼르고 별렀지만 귀찮아서 내버려두었던 것들을 정리했다.와 괜찮은데? 착각이었다. 증상은 밤에 오기 시작했다.팔이 너무 아파왔고, 어지러웠고, 열감이 있었고, 온몸을 맞은 듯 아팠다. '나를 반쯤 죽이려 하는구나'..

일기장 2021.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