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커피 먹으러 가는 길, 노을이 이렇게 예쁘다고?

선하이 2021. 9. 1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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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린 듯 찍은 사진.

모처럼 여유로웠던 목요일.

좋아하게 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기로 했다.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나오니

때마침 노을이 지고 있었다.

광활하게 펼쳐진 보랏빛

하늘을 보니 감탄만 나왔다.

 

이렇게 예쁠 수가 있나.

가을 하늘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홀린 듯 사진을 찍고 있는

내 앞에 한 커플이 있었는데, 

여자분도 하늘을 향해 핸드폰 치켜든 모습이

사진을 찍는 듯 보였다.

맞다. 놓칠 수 없는 장관이다.

나 같은 사람 여기 또 있네, 하며 기분이 좋았다.

 

 

새삼 달라보이는 길

 

커피가 맛있는 샐러맨더커피로스터스. 이날은 레몬 파운드 케익도 주문해 보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커피를 먹으면서 함께 입안에

넣고 녹일 맛있는 주전부리를 찾게 된다.

때때로 그건 초콜릿도 되었다가

비스킷도 되었다가 한다.

이날은 예쁜 비주얼로 내 맘속에 들어온(?)

레몬 파운드에 도전하기로 했다.  

아 이거네. 맛있네.

 

 

흡족한 선택에 뿌듯했던 순간.

 

이날 들고간 책은 '멋진 신세계'였는데,

AI였다면 더 잘했을 것 같은

이상한 번역의 장벽이 너무너무 높다.

내가 뭘 읽는지 모르겠는 정도.

 

나는 분명 두 가지 책을 비교해보고 골랐는데, 

"1층의 거대한 방은 북향이었다"라고

번역한 책을 놔두고

"1층의 거대한 방은 북쪽을 향해 있었다"로

해석한 책을 선택한 너의 죄다. 니 죄.

두고두고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이책을 끝마칠 때쯤 내용은 제대로 소화를 했을는지.

 

저녁이 되니 카페가 너무 어두워서

책을 읽을 분위기는 아니었다.

안 그래도 집중이 어려웠어서 조금 읽고 말았다. 

 

아무튼 결론. 시작은 그렇지 못했지만

평화롭게 마무리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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