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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여유로웠던 목요일.
좋아하게 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기로 했다.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나오니
때마침 노을이 지고 있었다.
광활하게 펼쳐진 보랏빛
하늘을 보니 감탄만 나왔다.
이렇게 예쁠 수가 있나.
가을 하늘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홀린 듯 사진을 찍고 있는
내 앞에 한 커플이 있었는데,
여자분도 하늘을 향해 핸드폰 치켜든 모습이
사진을 찍는 듯 보였다.
맞다. 놓칠 수 없는 장관이다.
나 같은 사람 여기 또 있네, 하며 기분이 좋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커피를 먹으면서 함께 입안에
넣고 녹일 맛있는 주전부리를 찾게 된다.
때때로 그건 초콜릿도 되었다가
비스킷도 되었다가 한다.
이날은 예쁜 비주얼로 내 맘속에 들어온(?)
레몬 파운드에 도전하기로 했다.
아 이거네. 맛있네.
이날 들고간 책은 '멋진 신세계'였는데,
AI였다면 더 잘했을 것 같은
이상한 번역의 장벽이 너무너무 높다.
내가 뭘 읽는지 모르겠는 정도.
나는 분명 두 가지 책을 비교해보고 골랐는데,
"1층의 거대한 방은 북향이었다"라고
번역한 책을 놔두고
"1층의 거대한 방은 북쪽을 향해 있었다"로
해석한 책을 선택한 너의 죄다. 니 죄.
두고두고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이책을 끝마칠 때쯤 내용은 제대로 소화를 했을는지.
저녁이 되니 카페가 너무 어두워서
책을 읽을 분위기는 아니었다.
안 그래도 집중이 어려웠어서 조금 읽고 말았다.
아무튼 결론. 시작은 그렇지 못했지만
평화롭게 마무리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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