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얄궂은 인생. (3월의 코로나19 감염)

선하이 2022. 4. 17. 18:42
반응형

3월의 일기

 

MBTI 유형 ISFP인 객관적 집순이인 나,

집에서 코로나19 걸림.

 

가족이 일터에서 감염되었던 것.

하지만 증상이 심한데도

자가키트 2번 모두 음성이 나왔고 

모두 독한 감기인가 보다 했다.

 

그러다가 며칠 후 주말,

목이 아파와 잠을 못 잔 나는

가족에게 이 사실을 전했고

가족이 놀란 나머지 부랴부랴

세 번째 자가키트를 해본 결과

믿을 수 없게도 두 줄이 나와버렸다. 

 

자가키트에서 두 줄 나온 거 처음 봄.ㅋ

 

아픈 가족을 등 떠밀어 일요일에도 여는

임시 선별 진료소로 보냈고

2시간여 기다림 끝에 검사를 받고 난 다음 날

가족은 확진 판정 받음. 하. 이제 내 차례.

점점 아파오는 몸을 이끌고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검사소에서 PCR 검사를 받았고 다음 날

예상은 100% 적중하여 양성 나옴.ㅋ

 

택시를 타고 은평 보건소에 오전 11시 반쯤 도착했지만 이 모양. 그와중에 점심시간 등 2시부터 재개한다고 통보.
두 번의 방문으로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서북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점심 시간도 짧았고, 점심 시간이 있는지도 모르게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 (적어도 보건소보다는 훨씬)



이제 뭐 거의 100프로 환자들이 검사를 받으러 오는 거라 웃음이 나왔다. 안 걸린 사람도 걸릴 것만 같은 줄 서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후통으로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인후통 세 글자로는 표현되지 않는 통증이

온 몸을 지배했다. 침도 삼키기 고통스러운 통증이

며칠 내내 지속됐고 밥은 물론 물조차 먹을 수가 없었다.

목이 들러붙어 버린 느낌, 찢어지는 느낌으로

며칠을 침대에 누워 지낼 수밖에 없었다.

목이 끔찍하게 아파오더니 양쪽 귀까지

찢어지듯 아팠다. 지독하게 아팠다.

오미크론은 경증이라더라 하던

언론 보도를 곱씹으며 욕을 했다.

진짜. 누구냐?ㅋ

 

3월의 일기 2부 

 

지난해 말 예매했다가 취소당했던 연극 라스트세션.

나는 공연기획사 측에 전화해 항의를 했고,

얼마 뒤 연장 공연이 결정됐으며

일방 취소됐던 예매자에게 선예매 자격을 부여한다는

문자를 2월 9일에 받았다.

운명처럼 취소당했던 바로 그자리 

앞에서 4번째 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쯤 자리 예매에

성공한 나는 한 달 뒤 공연을 고대하며 행복에 젖었더랬다.

 

한 달 뒤.

꿈에도 몰랐던 나에게 닥친 시련.

코로나19에 감염돼 너무 아픈 와중에

공연일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몰래 갈 수도 있었지만

너무 아파서 엄두도 못 냄.ㅋㅋㅋ

 

거짓말처럼 공연 안내문에는

코로나19로 격리 기간에 포함된 자는

공연에 입장할 수 없다고 구체적으로

명기돼 있기도 했었다.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없기 때문에

나도 당연히 가지 않았고...

 

수수료를 날리고, 눈물의 취소 버튼을 눌렀다.

공연을 내 마음속에서 놓아줘야 했다.

 

요약

2021년 12월 예매한 1월 말의 연극이

출연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당일 취소된 후

2월 선예매 자격을 받아 3월 공연을 예매했으나

나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갈 수 없었다는

너무 슬픈 이야기다.

지금도 킹받...

 

내 영혼의 치킨수프나 마찬가지인 쌀국수로 마음의 위로를 받자.

 

달달 무슨 달~ 예쁘게도 떠 있네. 이제 당분간 바깥 공기는 안녕...

아 그리고 특별공로상을 한 2만 개는 받아도 모자를

비비고 간편죽...

TO. 비비고 간편죽

진짜 너 덕분에 온 가족이 피난 생활을

배 곯지 않고 해낼 수 있었다...

진짜 너무 고맙다.

 

너무나 고마운 간편식의 세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