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집

[이케아 친환경 침구] 양모 이불(이불솜) & 본스베크 러그

선하이 2021. 11. 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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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도 월동 준비 시간이 왔다.

거실 바닥의 냉기를 막아 줄 러그와

이불솜을 사기로 하고 이케아에 갔다.

 

단출한 차렵이불을 애용해왔지만

전기 장판 없이 겨울을 나기에는

무리가 있는 두께여서 벼르고 별렀다.

 

여기도 오징어 게임이 점령한 것인가. '새삶스럽게'의 세모네모를 감상하다가. 카피가 좋군. 생각이 들었다. 언어유희 안 좋아하는데 이건 맘에 들었다.

 

지난번 다른 가족 이불솜으로 쓴 

피엘라르니카가 오리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이번엔 꼭 

잔인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남의 털을 고르리라 다짐했다.

 

순면 차렵이불보다 따뜻하되

합성섬유가 아닌 것은 역시 남의 털뿐이었고,

남은 선택지는 양모였다.

 

우여곡절 끝에 8시쯤 도착.

일단 저녁을 먹고 시작하기로 했다.

 

내 픽은 언제나 미트볼. 나름 향수가 있다.

 

이케아 미트볼 12알 7,900원.

이번 미트볼은 역대 가장 맛이 없었다.

말라 버린 미트볼과 야박한 소스 인심,

(이 소스는 갈수록 줄어들더라.)

겉면이 말라 있는 매쉬드 포테이토까지.

아, 이날을 기다렸는데 왜 맛이 없나... 

꾸역 꾸역 그냥 먹었다.

가족은 닭갈비 스테이크 9,900원짜리를 골랐는데

비리다고 한 쪽은 남겼다.

 

배를 채우고 본격적인 쇼핑을 시작했다.

룰루~ 익숙한 동선을 걷고 있는데 

방송이 나왔다. 잠시 후 문을 닫는다는 안내.

'10시에 폐점, 지금은 8시 40분, 

부지런히도 알려주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잠시 후 '9시에' 문을 닫는다는 소리가 들렸다.

 

러그랑 이불을 사야 하는데

쇼핑 가능 시간은 15분~20분?

우리는 매대를 찾아 서둘러 뛰기 시작했다.

 

이불 코너에서 '뢰드셰르벨'을 발견하고

(알고 있었지만) 높은 가격을 잠시 고민하는 내게

가족은 자기의 오리털 이불을 사라고 회유했다.

'어차피 만들어져 나온 건데'라며

그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모든 고양시민과 서울 서북권 시민이 

월동 준비에 들어갔는지, 150x200 사이즈의

피엘라르니카는 모두 동나고 없었다.

 

그 사이 나는 가슴에 생살이 드러나 시뻘개지도록

털이 뽑히고 있는 오리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 안 돼, 알게 된 이상 더는 구입할 수 없어.

신념을 굽히지 않고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했다.

친환경-지속가능한 소비는 훨씬 더 많은 돈이 든다.

 

 

어찌나 급하게 찾아왔는지

물건을 고르는 사진이 1도 없다.

방금 전 우리처럼 계산대로 사람들이 밀려들었다.

흡사 아침 롯데월드 개장 직전 같은 모습.

 

러그는 랑스테드 단모 러그 노랑색을

사려고 했는데, 역시나 품절 사태로

영접하지 못했다.

샘플을 보니 쨍한 노랑이 아니라 

약간 겨자색 느낌이길래

미련 없이 다른 러그를 고르기로 했다.

 

마법의 양탄자 느낌이 조금 가미된

본스베크로 가족이 결정하였다.

덕분에 예산이 2배로 뜀.

 

여기도 10시까지라고 쓰여 있는데...

 

오후 10시까지 한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는데

왜 9시까지로 바뀐 걸까?

검색을 해보니 7월 12일부터 정부 지침에 

따르고 있다고 하는 것 같다.

왜 나한테 안 알려줬어요?

이케아 가서 밥만 먹고 올 뻔.

 

가구부터 패브릭까지

관리하기도 쉽고 편리해서 

모든 세간을 이케아에서 몰빵 중인 나.

진짜 VIP 인정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뢰드셰르벨 '따뜻함' 스펙

150x200 사이즈 ₩79,900
< 200x230 사이즈 ₩99,900
< 240x220 사이즈 ₩129,000

패브릭: 면 100%
충전재: 양모 100%
세탁기 사용 가능, 최고 온도 40°C, 섬세 기능.
건조기, 저온(최대 60°C).
다림질 No, 드라이클리닝 No.

>>> 후기 추가 >>>
절대로 건조기 돌리지 마세요!!!
건조기 된다고 쓰여 있어서 돌렸더니 떡 돼버림 -_-
삼성 건조기는 온도 표시가 없고 건조 단계만 
있어서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결과
'온도 차가 아니고 건조 시간에 따른 분류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그걸 믿고
건조기 돌렸으나 망했고... 8만원 날림.

울면서 이불 회생 방법을 찾아봤지만
호주에서 산 200만원짜리 양모 이불을 날린 분의 

글을 보며 위로가 됐을 뿐이었다.
포근함이 사라져버렸다. 이번 겨울 암담...


충전 중량: 1050 g
총중량: 2020 g 
TC(스레드카운트): 252 평방인치

 

양이 여기서 뒤를 돌아보고 있었네. 매우 귀여웁다.

 

새거스러운 모습. 두근두근.

 

누빔 처리된 이불.

 

1년 전에 봐둔 이불 커버. 드디어 샀는데 단추 푸는 곳에서 벌써 귀찮아짐. 이래서 이불 커버를 안 쓴 거지. 그치만 단추 3개뿐이라 가뿐했다.

 

이케아 배송시스템이 달라져서

배송비가 매우 내려갔다.

3,000원으로도 가능한 품목이 있는데

59,000원 막 이랬던 수준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

1년 전 찜콩해둔 베리팔름 이불 커버가

9월에 세일가로 올라왔길래

당장 구매했다가 한 달여 만인 오늘 개봉했다.

 

뢰드셰르벨(피엘라르니카도 마찬가지) 이불솜과

베리팔름 이불커버에는

서로를 묶어 고정해주는 끈이 따로 없다.

아무튼 2021 fw 시즌 이불 변신 완료.

그린 색인데 사진 색상이 이상하게 나왔다.

여름 이불 같아서 안 산다고 미뤘는데

결국 겨울 이불이 되었다.ㅋㅋ

 

 

본스베크 러그는 내가 없는 사이

가족이 세팅했다.

 

그린 계열인데, 예쁘고 생각보다 더 주변과 잘 어우러진다.

 

본스베크 러그 (그린, 단모 러그) 스펙
133x195 
₩79,900

소재 & 관리
파일:폴리프로필렌 100%
밑면:폴리올레핀 플라스틱

세탁하지 마세요. 표백하지 마세요. 건조기에 넣지 마세요. 다림질하지 마세요. 드라이클리닝하지 마세요. (망)
마른 얼룩은 발생 즉시 얼룩의 바깥 부분에서 안쪽 방향으로 긁어 없애야 합니다.
젖은 얼룩은 문지르지 말고 페이퍼타월로 물기를 흡수시킨 다음에
중성세제를 적신 천으로 닦아주세요.
필요시 전문 카페트 청소 서비스를 받으세요.
카페트 청소에는 표준 브러시를 사용하세요.
회전 브러시를 사용하면 안됩니다.

사이즈가 네 가지나 있어서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암튼 거실 분위기도 아늑해지고

냉기도 차단해줘 대만족 중인 아이템이다.

 

오늘 일단 포근하게 잘 거라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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