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맛있는 식사를 한 뒤
케이크 맛집인지 갬성 카페인지로 어필하는
카페 랑솜을 가게 되었다.
연극을 보고 저녁까지 먹고 난 뒤라
작은 볼일을 보러 화장실을 가야 했는데
하…………..
화장실이 정말 너무 더러워서 토할 뻔했다.
2층 여자 화장실은 고장이 났는지 출입금지라 써붙였고
3층 화장실을 이용하래서 올라갔더니
남여공용으로 쓰고 있더라.
근데…
진짜 너무 더럽고 앉기가 끔찍해서
볼 일 보기를 포기하고 나와버렸다.
하 진짜 커피랑 케이크 먹는데도 머릿속엔
그 더러운 화장실 잔상만 떠다녔다.
2층 매장 바닥도 어찌나 더럽던지.
제발 청소 좀………
웬 카페 바닥을 화장실도 아니고
하얀 타일로 깔아놔서는…
더러운 자국이 쏙쏙 눈에 들어오는데
머리카락들과 빨대, 여러 더러운 것들이
바닥에 들러붙거나 굴러다니고 있었다.
흐린눈을 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기분을 망치지 않기 위해
애써 드러운 건 보지 않으려 노력해야 했다.
2층 해먹 의자에 앉았는데 께름칙한 기분이 들었으나
딱히 다른 자리는 앉고 싶지 않았다.
화장실을 갈 겸 3층 자리가 더 나은지 볼 겸 올라간 3층은
진입하자마자 안 씻은 사람의 냄새 같은 게 내 코를 찔렀다.
3층에 있는 모든 패브릭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냄새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요즘 포스팅에 게을러져 있는데
오늘 이것만큼은 꼭 써야겠다 싶어서 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더러운 카페가 어인 말인가요.
내 소중한 데이트 망치지 말고
제발 청소 좀 제발.
제발 청소 좀 하세요!!!!!!!!!!!!!!!!!
다음은 케이크 사진들.
맛없어 보이게 쇼케이스에 웬 형광등 사진인지 노 이해.
음료랑 케이크 고를 때만 해도 카페가 그렇게 드러울 줄 몰랐음.
3층 냄새의 범인들로 추정.
다른 테이블 사진도 찍어 봄.
3층에서 화장실 보고 안구테러 당한 뒤 내려 오니
음료와 케이크가 나와 있었다.
최측근이 여기 카페 열심히 찾아본 건데
하필 너무 더러워서 불평하기도 미안했다.
아무튼 정말 이건 아니다. 너무 더럽다.
직원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하.
대학로는 화장실 때문에 가기 싫어지는 곳이 됐다.
이 카페 경험뿐만이 아니다.
대학로 소극장 연극에 재미를 한창 붙였던 시절을 지나 나이를 들고 보니
어느 새 나는 더러운 화장실 때문에
소극장 연극을 보기 싫어하는 사람이 되었다.
주로 지하에 있는 소극장들…
재정 열악한 거 이해하지만
무대와 의자는 구려도 제발 화장실만은 투자하고
깨끗하게 관리하길 바란다.
연극배우들의 열정은 늘 나를 돌아보게 하지만
연극을 보고 난 뒤 남는 건
더러운 화장실의 축축함과 찝찝함뿐이다.
구정물이 바닥에 너저분하게 퍼져 있는 더러움은 기본,
비누도 휴지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도 않고
어두침침하고 냄새 나는 화장실은
모든 좋은 추억을 집어삼켜 버린다.
제발 화장실에 투자해주세요 제발.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라도,
화장실이 더러우면 다시는 가기도 생각하기도 싫다.
왜 이걸 이렇게 얘기해야만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스스로 공간을 가꿀 수 없는 건가.
심지어 화장실 청결은 가꾸는 영역이 아닌
기본이다. 기본.
오늘은 정말 화장실 때문에 모든 걸 망쳐버려서
화가 나는 하루다.
대학로는 일부를 제외하고 화장실이 대체로 더럽다.
규모 있는 극장이나 세금이 들어가는 공연장 화장실은 좋다.
규모 있는 카페도 관리가 되고 있겠지만
진짜 여기는 아니었다……….
망친 내 주말 책임져…
카페 랑솜
서울 종로구 대학로11길 22 (2층~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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