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칸다소바 홍대점, 카페 소화원 방문

선하이 2024. 2. 8. 03:46
반응형

일본 라멘 먹고 싶었는데 마침 최측근이 일본 라멘집을 알아본 터라
거기로 고고하기로 했다.

상수역에 정말 맛있는 하카타분코가 있는데
새로운 곳으로 칸다소바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어디 가봤냐고 물어보면 빠짐없이 다 가본 적 있는…
안 가본 데가 없는 핏줄에게
칸다소바 가봤냐, 뭐가 맛있는지 추천해라 했더니
마제소바를 먹으라고 하길래
돈코츠 라멘류인 이에케 라멘 하나와
마제소바 하나를 주문했다.

5시 반쯤 갔는데 이미 대기팀이 4팀인가 있어서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바깥에서 기다렸다.



깔끔한 내부.


츠케모노는 채소절임이라고 하던데…
하필 극혐하는 생강을 절였네….
정말 화가 난댜.
유일했던 반찬은 패스하였다.

천장쪽 선반에 가방과 외투를 두면 됨.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하다.
주문과 서빙 시스템이 아주 잘 돼 있다고 느끼는 사이
마제소바가 나왔다. 오.

마제소바 맛집.



무슨 맛일지 기대하게 되는 비주얼.
최측근이 맛있게 비벼 본다.

감칠맛이 느껴짐.


마제소바는 (집에서 배달 빼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곳에서 먹어봤는데
의외로 입맛에 잘 맞았고 맛있었다.

둘 다 처음인데 맛있는데? 이러고 있는 사이
라멘이 등장했다.
여기는 이에케 라멘을 판다.
돼지고기와 반숙 달걀, 시금치, 김 3장이 올라간다.

내가 기억하는 그맛이겠지 설레네. 하는 모먼트.


먹기 전 휘저어 본다.
면발도 찍어보고, 이제 국물을 한 숟갈 떠본다.
그런데………

이에게 라멘 면발.


아 이 정성스러워보이는 음식.. 어쩌란 말인가.
국물 한 술 뜨자마자 강하게 풍기는 돼지 냄새에 정이 뚝 떨어졌다.
돼지국밥을 먹을 때도 한번도 맡아본 적 없는 강한 잡내 ㅠ
심지어 내장탕을 먹을 때도 경험해본 적 없었다.

이건 너무 망한 것이었다.
최측근은 기대를 품고 한 숟갈 국물을 먹어보고는
바로 마제소바 쪽으로 몸을 틀었다.

진짜 망한 라면 어떻게 구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직원분이 양념장 같은 걸 갖다 주시면서
이거 넣어서 드셔도 맛있다고 했다.
처음엔 안 넣다가,,, 도저히 안 될 거 같아서
무려 세 숟갈을 때려박았다.
후추도 미친듯이 갈아 넣으니
냄새가 조금 잡히는 듯 했다.

고추기름도 넣어봤는데  마라탕 같기도 하고
색깔이 안 어우러지고 비주얼이 더 구려져서 살짝 후회했다.
남길 수는 없어서 꾸역꾸역 먹었다.
고명들에선 아무런 비린내가 나지 않았지만
국물은 정말 아니었다.

집에 와서 핏줄에게 얘기했더니
마제소바만 먹으라고 했잖아 라고 함 ㅠ

아무튼 나 이제 일본라멘에 정 떨어졌어…………….

마제소바 맛집인 칸다소바
메뉴 선정 실패로 50%의 성공이었다.

하지만 직원분들은 정말 친절했다 ㅠㅠ

국물 냄새 털어내기 위해 카페 찾기가 시급했는데
카페거리 들어가기 귀찮아서 급히 들어간 곳이
베이커리 카페 소화원이다.


다양한 빵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중.

빵 2개를 샀고 하나는 바로 먹고
하나는 포장했다.
카스테라 같은 빵이름이 뭐였지 생각이 안 나네.
아 파운드 케이크 ㅋㅋㅋ
피스타치오 파운드 하나랑
초코 브라우니 파운드 케이크
(찐득한 초코가 엄청 진해보이는 걸)로 골랐다.
양이 무지 많았는데 가격은 5500원이다.
레몬에이드는 생레몬에이드였다.

사진을 찍어 봄.


라떼 먹으면 원래 배가 가끔씩 부글부글 하는데
일본 라멘 & 마제소바 후폭풍으로 배가 벌써 살살 아파왔다.
속도 편치 못했다.

재밌었지만 뭔가 조금 아쉬웠던 하루였다.
 


칸다소바 홍대점(칸다소바 상수)
상수동 91-3
 
 

 
 
소화원
서울 마포구 상수동 324-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