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포기자는 오늘도
무엇을 주문할지 고민에 빠진다.
요리할 생각은 안 하고.
로켓프레시, 마켓컬리, SSG 쓱
새벽배송 삼대장을 모두 경험하며
한 군데 충성할 필요 없이 그때그때
사고 싶은 거 사면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마켓컬리는 좀 야박하단 느낌이 많이 들어서
첫 구매 이후 아직 두 번째 구매는 안 하고 있다.
오늘은 처음 경험해본 쓱 새벽배송으로 산
내돈내산 소불고기 밀키트를 주제로 글을 쓰려고
새로운 카테고리도 만들었다.
사족이 기네.
모든 것이 무료해진 나는 주말 밤 굳이
이렇게 일하는 것처럼 앉아서 블로그를 쓰고 있다.
왜 저래..
이름이 알비백. I'll be bag.
어떡해. 생긴 거부터 이름까지 다 귀여워.
재사용 백에 배송해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왔다. 정책이 그런가보다.
얘를 빨리 돌려주고 싶기 때문에
다시 주문을 해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압박 +1
잘 포장되어서 왔다.
재료들을 펼쳐 보았다. 신선도는 괜찮아 보였다.
채소는 흐르는 물에 씻고,
당면은 뜨거운 물에 7분 삶는다.
(냄비가 하나 더 필요해서 일이 커지는 기분이 든다.)
불고기 양념은 물에 풀어 놓고
그중 1/4을 고기에 재운다. (1/3이었나? 아니겠지...)
채소 관련 내용은 레시피에 없길래
안 씻어도 되는 줄 알고
그냥 냅다 냄비에 집어넣었다가
사후-사건이 벌어진 후-제품 설명에
쓰여 있는 글을 보았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으세요.'
나도 가끔 이런 내 자신에게 뜨악한다.
부랴부랴 회수해서 물에 깨끗이 씻었다.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다.
소고기에 양념을 조물조물 묻혀
살짝 재워야 하는 것이었다.
진짜 요리하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보며
모양을 좀 내보았다.
고기를 재울 때 남겨둔 나머지 양념 3/4을 투하한다.
15분 정도 익히면 요리 완성.
조촐하지만 따수운 저녁 밥상을 완성하였다.
우리 집 밥상은 너무 미니멀리즘.
소식가 가족이기 때문에
셋이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경기도 오산이었고.
마침 저녁을 먹을 사람이 둘 뿐이어서
크게 부족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2인분'이라기엔 많이 부족한 양이다.
당면도 건져 먹고, 버섯도 건져 먹고,
국물도 떠먹는 불고기 요리니까
그 정도를 원한다면 괜찮고
(고기가 이제보니 150g 들었네)
고기를 많이 먹는다면 더 사서 넣는 게 좋을 듯.
무난한 맛이었고, 요리하는 기분도 내고
만족스러운 밀키트였다.
알비백 반납 방법
처음 새벽배송을 받을 때
알비백이 지급된다고 한다.
2번째 새벽배송 때 문앞에 놓아두면 되고
2번째 새벽배송 주문 시
보증금이 3천 원 결제 된다고 한다.
3천 원으로 계속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나중에 환불은 신세계 계열사 모두에서
쓸 수 있는 SSG 머니로 돌려준다고 한다.
계좌출금도 가능하다고 함.
궁금증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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