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동짓날이라고 팥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12월 22일 금요일, 아빠 바지도 사고 동지팥죽도 먹기 위해
이마트 옆에 있는 본죽에 갔다.
이용할 수 있는 매장 테이블이 2~3개 정도뿐이었다.
나머지 테이블은 배달을 기다리는 포장 동지팥죽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뭔가를 물어볼 틈도 없이
카운터는 바빴고, 전화통에 불이 났고
배달 어플 주문도 밀려들고 있었다.
이날은 다른 일반 죽은 판매하지도 않고 오직 팥죽만 주문을 받았다.
먹고 가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니 30~40분 정도라고 해서
아빠가 바로 나가자고 하더라 ㅎㄷㄷ.
대신 선택한 건 갈비탕. 기산면옥으로 향했다.
갈비탕이 생각 나면 오는 곳이다.
엄청 추운 날이라 완전 시의적절한 메뉴 선택.
널찍한 매장에서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아빠는 갈비탕인데 나는
더 캐주얼한 게 먹고 싶어서
메뉴판을 살폈더니 곰탕이 있었다.
곰탕에 고기가 들어가ㄴ는지 직원분께 물었더니
고기가 들어가는 맑은 국물의 곰탕이라고 설명해주셨다.
나주곰탕 스타일인가봄 오케이 고.
이날 날씨가 영하 10몇 도였는데,
따뜻한 육수가 담긴 주전자가 나와서 너무 좋았다.
김치 맛있게 생김.
이제 음식이 나오기 시작.
먼저 아빠의 갈비탕이다.
기산면옥 갈비탕은 맛있고
(갈비들이 밑에 잠수해 있어서 안 보이지만)
내용물도 실해서 아묻따 먹곤 한다.
겨울엔 갈비탕 여름엔 함흥냉면!
함흥냉면집이라서 또 여길 참 좋아한다.
암튼 기산면옥에서 처음 시켜보는 곰탕!!!
곰탕은 소면과 함께 주신다.
소면을 넣어서 먼저 드시라고 하심.
오~ 면이라니 뭐야 완전 좋잖아.
설렁탕, 돼지국밥 같은 탕 종류에 들어가는
소면을 넘나 좋아하는 입장에서
곰탕과 함께 나온 소면은 뜻밖의 기쁨이었다.
접시에 있을 때보디 뚝배기에 넣고 나니
더 많아 보이는 소면 양 ㅎㄷㄷ
암튼 기분은 좋음.ㅋㅋㅋ
고기가 얼마나 들어가 있나 보려고 찍었는데
갈비탕 못지않게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었다.
뼈에서 분리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쪽이 훨씬 나은 선택일 수도.
나처럼 ㅋㅋㅋ
고기 부위 특성상 약간 질긴 경우도 있음.
근데 갈비탕에 익숙하다면야 뭐. 다 아는 느낌.
소면을 다 건져 먹고 밥을 만 다음
김치와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
갈비탕 곰탕은 진리인 듯.
다만 이날 갈비탕이 아빠 입맛에 좀 짰다고 한다.
내가 먹어봐도 좀 짜긴 했는데
이날만 그랬던 거 같다.
전에는 그런 기억이 없음 ㅋㅋㅋ
꼭 얘기하고픈 건 직원분들이 아주 친절하시단 거고
방문 포장 손님도 계속 들어왔다는 점…ㅋㅋ
다 먹은 뚝배기 클리어샷은 찍지 않았지만
배불리 먹고 가게를 나왔다.
식당을 나와서는 오랜만에 아빠와 쇼핑을 하러 갔다.
기산면옥
02-356-7858
응암동 110-11
특) 가게 앞에 주차 공간 넓음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정 스파카 나폴리 진짜 맛있었다. (0) | 2023.12.28 |
---|---|
크리스마스 이브에 합정동 미미본관 (0) | 2023.12.27 |
예술의 전당 가는 길 백년옥 순두부 찌개 (0) | 2023.12.24 |
강남역 땀땀 쌀국수 먹어봄. 곱창쌀국수도... (0) | 2023.12.23 |
널독 강아지 옷 단톤 후리스, 망원동 돼지국밥, 제로 스페이스 (0) | 2023.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