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음력 생일이 돌아왔다.
남이 구워주는 고기를 먹자고 했더니
혈육이 경복궁에 자리를 예약했다.
드디어 방문의 날.
경복궁은 1년에 한 번쯤 가면 딱 적당한 것 같다.
같은 메뉴 구성이기 때문에 여러 번 가면 새로움이 없고
진부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국산으로 갑니다.
이름은 갈비 스페셜.
생갈비 세트로 3인분을 주문했다.
어떤 때는 세트도 먹고 코스도 먹어서
무슨 차이인가 직원분께 물어봤다.
단품은 고기와 반찬 네 가지 정도가 나오는 구성.
세트는 여러 곁들임 음식과 밥과 찌개가 나오는 구성.
코스는 회가 함께 나오는 구성이라고 한다.
나 빼고 다들 회를 안 먹으니 세트가 정답이었다.
근데 전에는 이거 안 나왔었는데,
맛보기 회가 나왔다.
사이 좋게 석 점씩. 오예.
아빠가 안 먹는다고 하기에
1인당 1점인데 아빠가 안 먹으면
둘 중 누구 먹으라는 거냐고 하니
그제서야 잡수심.
근데 원래 없던 맛보기 회가 왜 나온 건지 궁금했는데
옛날 사진첩을 뒤져보니 메뉴가 조금 달라져 있었다.
아래 2장은 2021년 사진인데, 회무침이 있었다.
초석잠은 낯설고 신기하여 찍어봄.
아무튼 이날은 이 두 가지는 없었다.
본격적인 상차림이 시작된다.
맛나는 탕평채와
유자 소스가 들어간 샐러드 등장.
연근이 아삭하니 맛있었다.
아 다시 생각해보니
물김치가 제일 먼저 나왔던 것 같다.
물김치는 입맛에 딱 맞다.
느끼함을 싹 가시게 하는 마법의 김치.
반대편에는 김치 종류의 반찬들이 들어섰다.
볶은 김치 두 가지 다 넘나 맛있다.
얼갈이도 시원하고 좋음.
생선 & 가지튀김이 등장했다.
이것도 맛있다.
이제 생갈비가 구워질 차례.
빛깔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경복궁은 양념갈비보단 생갈비가 맛난 거 같다.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오늘의 주역.
아까운 고기가 타 버리지 않게 긴급 구조.
소고기는 서둘러 먹어야 해서
비싼 음식을 호로로로록 빠르게 먹게 되는
약간 아쉬운 점이 있는 것 같다.ㅋㅋㅋㅋㅋ
마무리는 밥과 된장찌개.
정갈한 맛이 있는 한식.
마무리 후식으로 수정과가 나온다.
난 매실차 아니면 오미자차가 더 좋다...
생일 케이크 사들고 온다는 걸 깜빡했다.
아무튼 이날은 혈육이 한 턱 쏜 날.
아래 사진은 2020년 경복궁 앞에서 찍은 사진.
은평구에서 격식차리기 좋은 식당.
남들은 상견례할 때만 가나보던데...
우리는 그냥 가족 식사로 ㄱ ㄱ ㅋㅋ
경복궁 녹번점
전화번호: 02-352-0044
서울 은평구 녹번동 183-5 2층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공적 이직 기념 송추 가마골 방문. 추억의 맛집. (0) | 2023.06.11 |
---|---|
이케아 침구 스트란드탈, 낮은 베개 그뢰나마란트, 얇은 이불 스모스프레 구입 (1) | 2023.06.11 |
강아지 수제 케이크, 기념일엔 퍼피야미 (0) | 2023.05.04 |
파주 야당역 곱창집 '곱의 한수'와 크로앙쥬 방문기. (0) | 2023.04.19 |
우리집 식판 제도 도입. 자주 소담한 혼밥 식판 구매. (0) | 2023.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