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조금 풀린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연남동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1시에 예약한 곳이 ㅇㅅㄷㅅㅁㅍㅅㅌ라고 해서"정답! 오순도순밀파스타?" 라고 했지만웃음거리만 되고 말았다. 흐흐흐. 검색해보니 이석덕생면파스타였다. 가성비로 유명한 곳 같았다.우리는 가좌역에서 걸어가는 중이라 중간에 터널이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는 연트럴파크, 오 기분이 새로워.나니아 연대기에서 옷장을 연 느낌이었다. 초딩처럼 시간 순서대로 쓰는 오늘의 일기. 온통 세상이 가을로 변해 있었다. 감나무엔 감이 탐스럽게 열렸고, 사루비아 꽃을 떠올리게 하는 빨간 꽃도하늘을 향해 솟아나 있었다.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함께 꽃대를 꺾어 꿀을 쪽쪽 빨아 먹었던 기억 속 그꽃. 부제: 나 혼자 가을 갬성에 취한 하루. 울긋불긋 물든 차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