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 돈까스는 이따금'응암동 돈까스'가 생각날 때 가는 곳이다. 갈 때마다 대략 18년 전고등학생 때 일이 떠오른다.(그러니까 여기 최소 18년 넘음...) 장대비가 갑자기 억수로 쏟아지던 어느 여름 날나와 친구들은 우산도 없이 비를 쫄딱 다 맞고는응암동 돈까스로 들어갔다. 돈까스를 먹고 싶어 왔겠지만자리에 앉을 수도 없이 비에 푹 젖은 꼴이라주인분께 빗물을 닦아낼 것이 없는지부탁했던 기억이 난다. 가게 입장에서는 황당무계한 일.철부지 고딩들(=나)의 어이없던 요구가 가끔씩 떠올라 민망하다.왜 그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 걸까. 아무튼 그때 그 상큼했던 인테리어가한 번도 변하지 않고 여전하다.허브향이 나는 것 같았던 그때 모습이세월 따라 낡아가는 것을 보면서이곳만 이렇게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자리를 지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