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오릉 맛집 주막 보리밥
말로만 들어보고
이번에야 처음 가보게 된
털레기 수제비 맛집 주막 보리밥.
얼마나 맛집인지 궁금했는데,
우리가 들어간 곳이 신관이었고,
신관엔 사람이 다 차서 본관으로 가야 한다기에
펄펄 끓는 사우나 날씨에
걸음걸음을 이어나가면서
깨닫게 되었다.
맛집이 맞나보군.
본관 단점... 맨발로 들어가야 댐 ㅠ
곳곳에 사람들이 들어차 있었고,
4인 테이블 석에 앉게 되었다.
동생이 수제비와 보리밥을 권한다.
덧붙이는 말은,
근데 수제비가 양이 많다라고.
메뉴판을 보니 과연,
2인으로 쓰여져 있었는데
여기에 보리밥을 따로 주문 넣으면
안 될 기운이 느껴졌다.
그렇게 털레기 수제비를 주문하고
희한하게 생긴 메뉴판을 공부해봤다.
일단 메뉴판 소재인
나무판부터 눈길이 갔는데,
뒤집어보니 이건 수저통 뚜껑이었다.ㅋㅋㅋㅋㅋ
다음 포인트,
자기애 또는 프라이드가
꽤나 강해보이는 사장님 본인 인증사진이 있고,
'시래기털레기 수제비, 코다리찜
개발자 김정옥 주모'라고 돼 있다.
컨셉에 진심이시네?
주모에서 나도 모르게 내적 웃음 터짐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재미난 포인트는 더 있었다.
앞서 썼듯이
스스로 주모라 부르는 사장님은
무려 '개발자'다.
메뉴판에 '특허' 표시가 3개나 있다.
어떤 특허인 걸까???
과연... 대단하다.
맛이 더욱 궁금해지는 찰나.
반찬이 나왔다.
삶은 브로콜리 & 초장,
무채 김치와 열무김치.
보리밥집답게 반찬은 소박했다.
이어서 엄청난 뚝배기의 수제비가 등장한다.
수제비를 사먹어(먹어) 본 지, 얼마 만인지도 모르겠다.
아래 사진은
이 거대 뚝배기 비주얼이 잘 표현됐는지 궁금하여
두께샷도 찍었는데, 잘 나왔는지 의문인 부분.
동생이 덜어준 수제비를 먹어본다.
첫맛은 완전 합격.
국물이 너무 시원했다.
너희 새우들이 그냥 빠져있는 게 아니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야들야들하게 빚어진 수제비를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시래기와 팽이버섯, 호박, 감자가 잘 어우러져서
건져먹는 맛도 좋았다.
시원한 국물을 쫍쫍거리며 먹다 보니
된장 베이스라는 걸 알게 됐다.
어쩐지 새로우면서 익숙하더라니.
신기하게도 얼큰함과 잘 어울렸다.
수제비-칼국수하면 또 감자 아닌가.
분명 뚝배기에서 감자를 본 것 같은데
수제비만 있길래 색깔이 똑같아 착각했나 싶은 사이
감자를 발견한 나.
얼른 건져서 먹어봤는데,
감자가 파근파근 너무 맛있는 거다.
노다지라도 걸렸는지 감자가 계속 나와서
계속 감자를 먹은 완전 러키걸.
너무 맛났는데, 양이 너어무 푸짐해서
소식 일행과는 클리어할 수 없었다.
그것만이 유일한 슬픔...
계속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니
역시 맛집은 맛집인 것.
보리밥, 코다리찜, 쭈꾸미, 제육볶음
왠지 다 맛날 거 같애....
다음을 기약해본다.
간만의 맛집 투어 성공적.
주막보리밥 서오릉본점
전화번호 :02-353-5694
경기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432-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