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난생 처음 스키야키 먹은 이야기. 시청역 송원. 스타벅스 환구단.

선하이 2023. 9. 2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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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맺어진 인연 4인방이 모이기로 한 날.
위장장애를 앓고 있는 막내를 위해
순한 음식을 찾다가 맑은 샤브샤브로 대동단결했다.
단톡방에서 솥밥과 샤브샤브를 두고 투표했으나
결과는 0대 4로 샤브샤브 승.
이럴 거면 투표 왜 하냐며 ㅋㅋㅋㅋ

광화문 근처에서 보기로 하다가
시청역에 있는 송원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사실 1.광화문에서 보자 2.샤브샤브 먹자
이 두 가지만 생각하고
송원이 광화문에 있는 줄 알았음.
그래서 버스부터 타고 목적지를 확인한 나.
이 구역도 지나가는 가는 버스라 다행이지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서울 나들이가 늘 즐거운 서울러.


길치는 네이버 지도를 켜고.


먼저 도착한 혈육이 시간이 남아서
따릉이를 타고 한 바퀴 돌고 온단다.
그래서 기다리던 중에 찍어 본 사진.
근데 정작 매장 입구 사진을 안 찍음.ㅋㅋㅋㅋㅋ

다른 둘도 오고 있다고 해서
일단 우리 둘이 올라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왜냐면 2층에 있기 때문.

연휴 직전 마지막 평일이라 그런지
손님이 없었다. 가장 구석 창가자리로 선택.


우리 자리.


테이블을 보고서야 알았다.
1인 샤브샤브라는 걸.ㅋㅋㅋ
나는 1인 샤브샤브도 참 좋아한다.
다음 차례. 차림표를 보오자.



메뉴판은 따로 없고 벽에 이렇게 붙어 있당.


송 샤브샤브는 한우로 인당 3만 냥.
원 샤브샤브는 호주산으로 인당 2만 3천 냥.
호주산으로 가야지. 암.

원 샤브샤브3 원 스키야키 1을 주문

하였으나 샤브샤브는 점심 장사 때
재료를 모두 소진해서 주문할 수 없다고 하심.
우리 멤버 지금… 샤브파가 75%인데ㅠㅠ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스키야키를
울며 겨자먹기로 주문했다. 사실 무슨 음식인지도 잘 모르고
날계란에 찍어 먹는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것도 최근 내가 이 모임과 전혀 상관없는
(이날 모임을 위해  여길 찾아낸 건 내가 아니라 다른 멤버 ㅋㅋ)
다른 가족 모임을 위한 샤브샤브 식당을 찾아보다가
송원이란 곳과 스키야키란 것을 알게 된 건데
이날 직접 먹어볼 줄은 몰랐다.ㅋㅋㅋ



내부를 다더 크게 찍어보았다.


우리 옆자리에 3인석이 있었는데,
우리 다음에 온 아저씨 세 분이
이렇게 텅텅 비었는데
굳이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서 쫌 뭔가 답답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세팅이 시작된다.
오징어젓, 고추장아찌, 김치와
샐러드가 밑반찬으로 나온다.

내가 좋아라 하는 정갈한 이 느낌.


이제 본격 요리 등장!
샤브샤브랑 비슷하지만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샤브샤브가 탕에 가까운 느낌이라면
스키야키는 전골에 가까웠다.

원래 그런 구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송원 스키야키에는 당면이 들어가 있다.

비주얼 합격점 드림.


특히 고기의 퀄리티가 꽤나 좋아 보였다.
그래서 일단 첫 인상 매우 만족.


다음 타자 등장.


다음으로는 마지막 볶음밥용 밥과
스키야키에 소스 역할을 하는 날계란이 나왔다.
계란을 풀어버리고 나서야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걸 깨달은 나.
잘한다.

하 참 나.
한참 끓여서 먹는 사진은 또 건너뛰었네.
아주 먹을 때는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도전해본 음식이었는데
맛은 꽤나 괜찮았다.
날계란을 찍어 먹는다는 게 좀 별로일 거 같았는데
생각보단 담백하고 감칠맛이 있었다.

냄비를 순삭한 나는 호기롭게 밥도 볶아보았다.
샤브샤브에 나오는 죽 정도를 예상했는데,
김치 양념이 들어간 고깃집 볶음밥 너낌쓰.
국물을 좀 더 남겨놨어야 했는데
국물양 조절에 실패한 듯하다.
그래도 볶은 건 뭐든 맛있지.


맛있어 보이게 찍는 법 가르쳐 주실 분…


밥까지 먹어서 배가 매우 든든했다.
진짜 끊임없이 먹은 나란 애…
이날 먹보력 1등.

주변 유명 카페들이 생각보다 일찍 마감을 해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나름 참신한 스벅을 가기로 했다.
웨스틴 조선 호텔 바로 앞에 있는 곳인데
서울을 사랑하는 서울정보통 혈육에 의하면
스타벅스 본점이었던 곳이라고 한다.

광화문과 달리 간판은 영어이지만
외양과 내부가 모두 한국적인 스벅이다.
예전에 지나가기만 했는데,
들어가보게 되어 좋았다.

여긴 무슨 지점인고 읽어보니
스타벅스 환구단점이다.


스타벅스 환구단점. 아주 맘에 든다.


이름을 알고 나니 물음표가 더 생겼다.
환구단이 뭐야?
궁금해서 찾아보니 서울경제 기사에 잘 설명되어 있었다.

사적 ‘환구단’은 임금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고려 성종(983)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성을 가진다.
조선에서는 세조가 1457년에 설치했으나
한동안 명맥 끊겼던 환구단을 다시 세운 이는 고종이다.
1897년 이곳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 즉위식을 진행했다.
일제가 1913년 호텔(지금의 웨스틴조선호텔)을 짓는다고
환구단 본단을 헐어 없앴고 현재 3층 팔각 건물인 황궁우만 남았다.
전통문화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스타벅스 환구단점 굿즈 진열대는
황궁우의 팔각지붕을 본땄다.




자리도 이렇게 툇마루, 평상 같이 해놓았고
서양식 테이블이 아닌 소반이 놓여져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곳곳에 한옥 느낌이 들어가 있어서 백 점 만점에
백만 점을 주고 싶었다.ㅋㅋㅋㅋㅋㅋ


툇마루에 앉아서 담소 나누는 너낌.



스벅 간판 뒷면도 이렇게 전통 문양 느낌을 냈더라.


가족 모임은 언제나 편안한 느낌을 준다.

친구보다 더 자주 보고
친구보다 더 친구 같아지는


송원 스키야키&샤브샤브 

서울 중구 세종대로 18길 24

(북창동 14-5)

02-778-7708

 

 

 

 

 

스타벅스 환구단점

서울 중구 소공로 112

소공동 87-1 반도조선아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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